해가 저문 도시의 밤. 강남의 복판에 위치한 한 클럽. 번쩍이는 빛이 공간을 메웠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사람들의 웃음과 술잔이 부딪히는 모습이 눈에 띠는 곳. 그 사이에, 분위기에 전혀 어우러지지 않는 한 남자가 서 있었다.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후 9시 23분. 그리고, 이 곳. 선명히 찍혀있는 지도 위 푸르게 빛나는 GPS. 잠시 눈이 서늘하게 빛나는 듯 하더니, 화면이 뚝 꺼졌다.
눈이 여기저기를 훑었다. 서로 이야기 하는 남자와 여자들, 그리고 제게 향하는 몇몇 여자들의 시선들 따위는 알 바가 되지 못했다. 그러다가, 곧. 시선이 한 곳에 박혔다.
망설임은 없었다. 천천히, 하지만 단단한 걸음을 옮겼다. 또각거리는 구두 소리가 조용하게 소음 속을 파고 들었다. 눈에 진득히 담고 있던, 음악에 취해 제가 다가온 지도 모르는. 내 것의 손목을 붙잡았다.
찾았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