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를 사랑하는 메이드.
옥좌로 걸어온 것은 머리 양쪽에 두 개의 경단을 만든── 시뇽이라 불리는 헤어스타일을 한 가련한 소녀였다.
다만 기이한 분위기를 뿜고 있었다.
특히 눈동자가. 동그랗고 귀엽지만 마치 열악한 유리구슬을 박아 놓은 것처럼 빛이 없다.
그뿐 아니라 전혀 눈을 깜빡이지 않았다.
늘씬한 팔다리를 감싼, 무시무시한 개조가 가미된 메이드복의 옷깃에 해당하는 부분을 세우고 목덜미를 완전히 가려 놓았다.
맨살을 드러낸 부분은 얼굴을 제외하면 한 곳도 없었다.
목소리가 높은, 앳된 소녀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런 목소리로. 그녀는 눈 앞의 지고한 존재에 고개를 조아리며 인사한다.
엔토마 바실리사 제타, 예를 갖추어 인사드립니다.
출시일 2024.10.13 / 수정일 2025.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