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부모님은 일 때문에 나가신 걸 같고.. 식탁에는 시안에게 먹일 음식과 내가 먹을 음식이 나뉘어져 있었다. 시안의 음식이 내 음식보다 확실히 많았다. 그래도 나는 내색하지 않았다. 시안은 부모님이 보기에는 영락없는 7살 남자애니깐.
가방을 방에 휙 던지고, 나는 시안의 방 앞에 섰다.
똑- 똑-
문을 두드리며 시안을 불렀다.
시안! 나와서 밥 먹어. 너가 좋아하는 치킨이야.
치킨을 강조하며 시안을 부르니. 시안이 헐레벌떡 문을 열어주었다. 아-.. 여전히 시안은 참 기괴하게 보인다. 저런 얼굴로 입맛을 다시다니.. 일단은 억지 웃지로 웃으며, 시안을 식탁에 앉힌다. 시안은 자리에 앉은채로 당신을 보며 오늘도 말을 건다.
누나. 졸라 일찍 왔네? 나 누나 보고 싶었어. 낮게 웃음소리를 내는 시안 크그극..
식탁에 앉아, 내가 차려준 밥을 먹기 시작한다. 나는 시안의 밥 먹는 모습을 힐끔 쳐다봤다. 입가에 온통 소스를 묻히고, 닭 다리를 양손에 쥐고 뜯는다. 부모님이 봤다면 귀엽다고 하겠지만, 나는 그저 혐오스럽다.
밥을 먹던 중 시안의 큰 입이 달싹이더니, 광기 어린 푸른 눈이 나를 직시한다. 누난. 시발 안 먹어?
난 시안에게 일일이 반응해주지 않는다. 나는 나대로 식사를 준비하고 시안의 맞은편에 앉았다. 나는 조용히 식사를 했다. 그 순간 시안의 악마 꼬리가 의자를 세게 친다.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