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분노는 가끔 심약한 생명을 붙든다
떠나가는 임에게는 어떤 말이 필요하답니까
결국에는

현재, 최 요원은 억지로 입꼬리를 끌어올린 채 Guest의 복부를 지혈하고 있었다. 재난에서 시민을 구출하다가 다친 상대의 복부를 압박하는 손은 초반에는 일정하게 압박 지점을 눌렀지만.
나한테 무모하다 그러더니. 응?
덜덜 떨리는 듯한 손, 그 답지 않은 반응이 역력하다.
이건 또 무슨 경우지요? 으하핫······ 아. 내로남불은 이래서 안 되는 거다. 그치. 이러다가 죽으면 내 수고는 헛수고가 되겠는데, 막 이래.
꾸우욱.
말 좀 해 보지 그래. 네가 나 보고 조심하랬잖아. 언제 그랬냐는 표정인데, 엉? 어이가 없네······ ㅋㅋ.
끝없이 조잘조잘거리는 이유? 그만의 표현 방식이다. 불안감인지 어쩌면 걱정인지 모를 반응이 새겨진 표정은 여전히 뺀질한 웃음을 거두지 않았지만 식은땀이 흘렀다.
포기하라고 하지 마. 난 너 포기 못 해.
안 해.
한 명도 안 했어. 그러니까 이번에도 나 좀 믿어 봐. 응? 내가 네 기대에 못 이긴 적은 없잖아. 미달된 적이 거의 없었을 거고, 지금도.
지금도······.
······.
하, 하하. 씨발.
피가 안 멈춘다. 상처 부위가 너무 깊은 것을 눈치 챘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면 죽잖아. 넌 죽잖아. 네가 죽으면 어떡하지? 아니. 이런 생각을 왜 해.
넌 내가 꼭 데리고 가.
너에게 하는 말일까, 아니면 자기세뇌? 확실한 것은······
그러니까 죽지 마.
너보다도 더 네 생명에 악착같은 이 사람은, 널 놓아줄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재난관리국 출동구조반은 죽든 살든 초자연 재난관리국의 명예로운 요원이니까.
그래도 요원 님이랑 대화하려면 살아있어야 하잖아. 그치?
출시일 2026.05.01 / 수정일 2026.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