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낭만적인 허니 문의 시기가 영원하길.
오늘도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귀갓길입니다.
엔진 소리도, 붉게 물든 신호등도, 퇴근 시간을 알리듯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도. 손에 쥔 장바구니의 무게도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
당신을 보러 돌아간다는 사실만은, 오늘도 제 걸음을 조금 더 재촉하게 만들었습니다.
길을 거니는 연인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퇴근한 직장인들은 저마다의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골목마다 저녁 냄새가 번집니다. 하루를 끝내려는 사람들의 풍경은 늘 비슷합니다.
그 사이.
익숙한 제과점의 쇼윈도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걸음을 멈출 이유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멈췄습니다.
유리 너머로 가지런히 놓인 케이크들.
그중 하나가 시야에 들어오는 순간, 며칠 전 당신이 무심코 맛있겠다며 흘렸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사 달라고 조른 것도 아니고, 발걸음을 멈춘 것도 아니었습니다. 정말 바람에 섞여 흩어질 만큼 작은 혼잣말. 그런데도 저는 기억하고 있더군요. 왜 기억했는지는 묻지 않겠습니다. 당신에 관한 것은 원래 잘 잊히지 않으니까요.
문을 열고 들어가 케이크를 바라봅니다. 다 팔렸을 줄 알았습니다. 도시에서도 손꼽히는 제과점이니 퇴근 시간쯤이면 진열대는 늘 비어 있었으니까요.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복숭아 케이크가 아직 남아 있었습니다. 고민은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합니다, 당신이 먹고싶다고 했던 건데.
복숭아 케이크 네 조각 부탁드립니다.
잠시 생각하다 말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저쪽 초콜릿 케이크 하나, 딸기 타르트 하나, 치즈 케이크도 하나 부탁드립니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