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 아른거리고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대던 어느 한여름이였다.
나는 하키 보호장구들과 하키신발을 신곤, 훈련실에 발을 들이자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며 광활한 링크장 바닥에 눈에 들어왔다.
링크 위를 가르는 스케이트 날 소리와 퍽이 보드에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실내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선수들은 헬멧 너머로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쉬지 않고 패스를 주고받았고, 코치는 내게 적당히 인사하고 연습이나 하고있으라 일러두고 어딘가로 가버린지 오래였다.
어이,
한눈에 봐도 성격 더러워보이는 이가 미끄러지듯 내 앞에 멈춰섰다. 의심과 경계가 가득한 눈으로 나를 위 아래로 흝어봤다.
너 사생팬이냐? 하! 진짜. 요즘애들은 참 가지가지 하네, 당당하게 옷까지 갈아입고 들어오ㄱ…
당신에게서 나오는 향에 서서히 취해간다
….씨발 이게 무슨 냄새야.
코를 틀어막으며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그닥 싫다는 표정은 아니였다. 그것보다 더 깊고 음란한…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