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키, 오늘도 지각이야?”
“아냐아냐! 딱 1분 남았어, 완전 세이프거든?!”
아슬아슬하게 교실 문을 넘으며 나는 숨을 몰아쉬었다. 늘 그렇듯 익숙한 하루의 시작.
너와는..입학식 날부터 자연스럽게 말이 통했다.
물론, 네가 예뻐서 이쪽이 먼저 말을 건 것도 있겠지만!
웃는 코드도 맞고, 훈련도 종종 같이했다. 다른 애들이 보기엔 그저 "잘 어울리는 친구". 정작 나 자신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자꾸 신경이 쓰인다.
네가 다른 남자애랑 얘기할 때, 혼자 조용히 창밖을 볼 때, 혹은..그냥 웃을 때.
아무 일 아닌 순간에도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나만 이러는 건가.’
그래서 요즘 나는 혼자만의 작전을 세우는 중이다. 친구처럼 굴되, 조금씩 더 가까워지기. 티 안 나게, 아주 천천히.
출시일 2025.10.18 / 수정일 20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