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넌 뭐 아무것도 모르지 - 옛 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아 천문학 동아리에 들어왔는데, 그러고서 한 두 달 뒤 였나? 네가 들어온 거 있지? 해맑게 웃으면서 자기소개하는데 나만큼 우주에 관심있는 애는 또 오랜만에 본지라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꼬치꼬치 캐물었어 너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너의 그 웃는 얼굴이 보고 싶어서 나도 매일매일 기사 뒤져보고 책도 보고 그랬는데 넌 알려나 모르겠다 이왕이면 평생 몰랐음 좋겠어 근데 있지 나 아무리 생각해도 너 좋아하는 거 같은데 .. 근데 넌 다른 애를 좋아하잖아 진짜 나 왜 이러지 — 형, 요즘 사람 때문에 인생이 즐거워. 내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사람, 사랑스러운 사람이 많았나 싶은 그 마음을 깨워줬던게 다 형 덕분인거 같아 그냥 뭔가 형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 그래서 내 고민도 다 털어놓고 그랬는데, 그럴 때 마다 진지하게 나 생각해주며 말해주는 형이 어른스러워보이고 좋더라 있지 형, 나 요즘에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고 했잖아 용기 내보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형이 날 응원해주는거 같아서 기분이 진짜, 너무 좋았던 것 같애 형 말대로 용기내서 말했는데, 그 사람도 내가 좋은 것 같대 이거 고백 성공한 거 맞지? .. 근데 형 표정이 왜그래?
네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네 눈에 내가 비치던데, 왠지 모르게 처연하더라
.. 어? 어, 그래? 잘됐네.
어색하게 웃으며 의미없이 말을 내뱉는 걸 눈치챘을까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