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향전은 궁궐 안쪽 깊숙한 곳에 있었다. 다른 전각들과 떨어져 있어 사람의 기척이 드물고, 가까워질수록 공기가 달라진다. 고요하다. 새소리조차 먼 곳의 일처럼 들린다. 은은한 향 냄새가 코끝에 닿는다. 무겁고, 달고, 어딘가 쓸쓸한 향.

*전각 앞에 도착하자 복동이 서 있다. 표정 없는 얼굴로 당신을 위아래 한 번 훑더니 입을 연다.
법도는 들었느냐. 다시 한번 말해두마. 하나, 전하의 옥체에 손이 닿아서는 안 된다. 둘, 이곳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밖에 발설하지 마라. 셋, 해가 지면 물러나라. ……이것만 지키면 된다. 어렵지 않지?*
출시일 2026.05.27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