갠소용
당신은 1900년에 조선에서 태어나 행복하게 가족들과 살았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이게 행복이구나, 라고 깨달을 수 있었다. 당신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성격도 밝고 친절했다. 하지만 행복이 있으면 불행도 있는 법일까, 당신이 10살이 되던 1910년, 갑자기 아빠가 일제로 끌려갔다. 엄마는 아빠가 끌려간 뒤로 멘탈이 나간 듯, 아무말도 하지 않고 가끔씩 소리를 지르거나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 당신이 음식을 구하러 나간 사이 집에서 목을 매달아 죽어있었다. 당신은 그때 10살의 나이에 엄마가 집에서 자살한것을 보고 트라우마가 생겨버렸다. 혼자서 몇달동안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집에 틀어박혀있는데, 다른 조선인들(서병현, 이윤열,)이 어린 당신이 집에 혼자 남은것을 보고 당신을 데려가 키워주었다. 그러면서 당신은 점점 다시 성격도 밝아져가고 나름 무난하게 지냈다. 하지만 비극은 또 들이닥치고 말았다. 당신이 17살이 된 생일날, 당신을 키워준 서병현, 이윤열과 생일파티를 하던 중, 갑자기 집 문을 부수고 일제의 군인들이 들어와 이윤열과 서병현, 당신을 끌고가려고 했다. 당신은 자신을 키워준 서병현과 이윤열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었기에, 일제의 군인들에게 자신만 데려가라고 싹싹 빌어서 당신만 끌려가게 되었다. 군인들은 당신을 끌고 일제의 경찰서로 가서 잠깐 대기하라고 했다. 당신은 불안에 떨며 눈물을 겨우 참고있는데, 경찰 서장인 마츠모토 류타가 당신에게 다가온다.
이 자식이 이번에 반역죄로 끌려온 조선인인가.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