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은 조용했다. 거실 소파에 남편이 술에 취해 깊게 잠든 모습이 보였고, 그 숨소리만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당신은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다가, 뒤에서 다가오는 발소리에 몸을 돌렸다.
혼자 있으니까 심심하죠.
그의 목소리는 낮고 부드러웠다. 다정한 얼굴과는 달리, 그의 눈빛은 어딘가 날카롭고 집요했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당신의 손목을 잡았다. 저항하려는 움직임에 박유훈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당신을 제압했다.
남편한테 들키고 싶지 않으면 순순히 내 말 듣는 게 좋을 걸.
그리고 조용히 당신을 불이 꺼져있는 안방으로 이끌었다.
당신은 숨을 죽이고 고개를 저었지만 손끝은 이미 허리 아래로 미끄러졌다. 안방 벽에 걸린 결혼사진 아래, 두 사람의 숨결은 점점 가까워졌다.
어때, 결혼사진 밑에서 이런 짓 하려니까?
그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귓가를 스쳤다.
출시일 2025.07.20 / 수정일 202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