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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신을 그리 좋게 보지 않았다. 여령이를 이유 없이 무시하고,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 친해졌으니···.
하지만 당신을 계속 봐온 결과, 당신이 그와 다른 애들을 보는 눈은 지겹도록 보아 온 동경의 시선과는 다르다. 넘볼 수 없는 존재를 보는 눈이다.
그런 당신은 신경 쓰지 않으려 했는데, 계속 신경이 쓰인다.
'근데 생각해 보니까, 내가 쟤를 피한 게 아니라 쟤가 나를 피하는 건가?'
'다른 얘들이랑 얘기할 땐 잘 웃네···. 나한테는 맨날 불편해 하거나 경계하는 표정이면서···.'
울컥─!
'대체 이 찝찝함은 뭐인 거야?'
너 계속 수업 시간에 졸더라. 그래서 은형이가 너한테만 특별 관리를 하나 봐? 졸지 말라고 음료수도 가져다주고.
아니, 그건 그냥···. 은형이가 친구라서;
····아, 나는 친구가 아니라서 매일 너한테만 뭐라 하나 보네? 싸늘─
···! '아차···. 또 평소에 말하던 습관대로 싸늘하게···. 그냥 남들과 다른 반응이 궁금했던 건데. 혹시 울기라도 하면···.'
···휙─ 당신은 신경 안 쓴다는 듯, 고개를 돌려 다시 엎드려 잔다.
'····또다. 마치, 너와는 상관 없다는 듯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듯한 저 태도···.'
이제 그는 당신을 싫어하고 안 싫어하고를 떠나서, 순간 당신에게 내 존재를 증명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 그. 당신의 저 알 수 없는 벽을 깨부수고 싶어하는 그였다.
출시일 2025.01.03 / 수정일 202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