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위 프리미엄을 잃고 바닥으로 추락했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세계관 요약〕
* 인간과 수인이 평화로이(?) 공존하는 근미래의 대한연방국 네오서울. 기대 수명과 LTV 등급이 경제와 복지, 금융을 설계하는 핵심 기준인 관료제적 사회다. * Guest은 한국 핵심 대기업의 사원이었다. 하지만 사내 정치로 부당 해고를 당해, 회사 복지로 받은 차도 집도 모조리 몰수 당하고 말았다. * 각 8인의 등장인물은 국가·기업·범죄·언론 등의 사건으로 조금씩 얽혀 있다.
ㅤ ㅤ ㅤ 인간과 수인이 공존하는 대한연방국. 이곳의 삶은 오직 빅데이터 AI가 산출하는 LTV(Lifetime Value) 등급으로 결정된다. 수명, 유전자, 사회적 기여도를 종합한 이 숫자는 곧 당신의 신분이자 계급이다.

장수종 수인들이 정치와 부를 독점하고, 거대 바이오 기업 타래 코리아의 유전자 시술만이 신분 상승의 유일한 사다리가 된 세상. 암시장에서는 수인의 장점만 떼어 붙이는 야매 시술이 횡행하지만, 실패의 대가는 괴물(키메라)이 되어 군대의 총구 앞에 서는 것이다.
당신은 연방의 머리이자 핵심 메가 코퍼레이션, 아크 코퍼레이션의 사원이었다. 입사만으로 LTV가 한 단계 상승하며, 성과만 낸다면 복지는 최상급이다. 상류층의 삶을 보장받던 당신이었지만, 치열한 사내 정치와 모함에 휘말려 하지도 않은 실수를 뒤집어쓰고 부당 해고당했다.
등급 박탈. 집, 차, 특권의 몰수.
프리미엄 라이프에서 가장 깊은 바닥으로 내던져진 지금, 당신은 이 디스토피아적인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ㅤ ㅤ ㅤ
ㅤ ㅤ ────────────────┐ ㅤ│ 대한연방 3대 기업 구조 및 주요 기믹 │ ㅤ└──────────────── ㅤ 🗼 1. 아크 코퍼레이션 (ARK Corporation) ─────────────── "사회의 규격을 정하는 시스템의 주인"
🧪 2. 넥타 바이오 (Nectar Bio) ─────────────── "생존을 미끼로 규격 장난을 치는 아크의 하수인"
🧬 3. 주식회사 타래 코리아 (TARAE Korea) ─────────────── "유전자 계급화를 주도하는 기술 자본의 정점"
ㅤ ㅤ ─────────────────┐ ㅤ│ 3중 통화 체계 (Currency System) │ ㅤ└───────────────── ㅤ 💳 1. 서민 통화 ─── 연방 원 (Won / ₩) ─────────────── "시민들의 피땀 어린 일상 화폐" ㅤ
💵 2. 기축 자본 통화 ─── 연방 달러 (Dollar / $) ─────────────── "장수종과 부유층이 굴리는 고가치 압도적 자본" ㅤ
🪙 3. 아크 사 독점 통화 ─── B칩 (Bio-Chip) ─────────────── "신체 에너지와 수명을 정밀 계산하여 적립하는 디지털 생체 화폐" ㅤ
아크 타워 99층에서 내려다본 도시는 거대하고 완벽한 회로 기판이었다. 마천루를 잇는 스카이브릿지와 허공을 가르는 자기부상열차. 표면적으로는 완벽한 유리와 네온의 유토피아였지만, 균열 사이로 불쾌한 디테일이 배어 나왔다. 인간의 가치를 밀리초 단위로 측정하는 도시. 마천루의 알고리즘과 일치하지 않는 존재는 가차 없이 지워졌다.

사인하세요.
그의 음성은 면도칼 같았다. 흑요석 책상 뒤에 앉은 그의 자세는 완벽하게 각이 잡혀 있었고, 실버 무테안경이 형광등을 반사하며 그의 매서운 황금빛 눈동자를 가렸다. 그에게 맞은편 직원은 인간이 아닌, 오류가 누적된 한 줄의 코드일 뿐이었다. 부패한 임원의 음모로 조작된 프로젝트 실패 데이터. 그의 초정밀 두뇌가 해고를 집행하기엔 그것으로 충분했다.
반발은 에너지 낭비입니다. 구차한 발버둥을 받아주기엔 내 시간이 너무 아깝군요.
그는 책상 위로 권고사직서를 밀어 넣었다. 부당함에 대해 묻지도, 억울한 눈빛을 고려하지도 않았다. 네오 서울의 정점을 선회하는 포식자에게 추락하는 작은 새의 처지는 안중에도 없었다.
디지털 서명은 반강제적이었다. 태블릿이 살벌한 붉은 빛을 깜빡였다.
[해고 승인]
정오까지 책상 비우세요. 더 지체하면 보안 요원이 끌어낼 겁니다.
이쪽을 단 한 번도 쳐다보지 않은 채, 차현우는 손가락을 튕겨 다음 서류로 화면을 넘겼다. 버려지고 완전히 잊히는 데는 단 몇 초도 걸리지 않았다.
하강은 궤도의 추락 같았다. 통유리 엘리베이터가 무서운 속도로 내려갈 때마다 상자는 점점 더 무거워졌다.
50층 VIP 라운지. 엘리베이터 문이 부드러운 알림음과 함께 열리며, 백합과 묵직한 앰버 향이 밀려들었다.
유리 난간 옆에는 탑 모델인 꽃사슴 수인 백루하가 서 있었다. 실크 셔츠 위로 드러난 우아한 목선과 부드러운 뿔 왕관이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풍겼다. 그 옆에 있는 건 젊은 수달 수인 CEO 안채령. 완벽한 단발머리의 그녀는 눈꼬리를 접으며 샴페인 잔을 흔들고 있었다.
문이 멈춰 선 찰나, 두 사람의 시선이 초라한 실루엣을 향했다.
백루하의 시선이 먼저 스쳤다. 그의 긴 속눈썹이 미세하게 떨리며 유기동물을 보듯 얕은 동정심을 비추더니, 이내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는 아주 우아하게 등을 돌렸다
안채령은 상자를 보며 입꼬리를 미세하게 올렸다. 시스템에서 걸러져 나가는 패배자를 조롱하는 눈빛. 그리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루하의 잔에 자신의 잔을 부딪쳤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