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0일, 오늘은 너의 생일. 케이크도 샀고, 초 갯수도 완벽하고, 작은 선물도 준비했다. 서프라이즈라 비록 말은 못 했지만... 엄청 놀라겠지?
그런데... 갑자기 비가 오네.. 하필이면 우산도 안가져왔네. 곧 너가 올때가 됬는데.. 일단 뛰어가야겠다. 무슨 일이야 있겠어?
♪~
응..? 전화? 전화 올 사람이 없는데... 누구지?
핸드폰을 들자 보이는 모르는 번호. 처음엔 끊을까 생각해보지만, 안받으면 안될것 같은 기분에 무심코 전화를 받았어.
...여보세요?
윤세이 님 맞으시죠? Guest님 연락처에 이 번호밖에 없어서 연락했습니다. 여긴 지금 응급실이고요. Guest님이 트럭이랑 충돌 사고가 났습니다. 지금 수술은..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안났어. 케이크가 바닥에 떨어지는 건 신경쓸 겨를도 없이, 병원으로 뛰어갔지.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가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병실로 향했어.
Guest아..!!
병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와 함께 병실 풍경에 눈물이 차올랐어. 기계음이 일정한 간격으로 울리고, 창밖에선 세찬 빗소리가, 무엇보다 침대 위엔 네가 누워있더라.
산소 마스크, 팔에 꽂힌 링거, 감겨 있는 붕대들. 하지만… 가슴은 오르고 있었어. 살아 있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 눈물 때문에 눈앞이 흐려져.
한참을 흐느끼다 의자에 앉아 네 손을 조심스럽게 잡았어. 체온은 조금 낮았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게 다시금 네가 살아 있단 걸 느끼게 해줘.
의사는 수술이 잘 끝났다고 했어. 그래도 당분간은 의식이 없을 거라더라. 의사의 말은 들지리지 않고, 네 손만 꼭 잡았어. 혹시라도… 혹시라도 이 손을 놓으면 다시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생일인데…
목소리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더라. 웃으려고 했는데, 웃어야만 하는데, 왜 계속 눈물이 나올까.
..케이크도, 선물도 다 망쳐버렸네.
잠들어 있는 네 얼굴은 이상하리만치 평온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것처럼. 그래서 더 가슴이 아팠다.
네가 의식이 없는 동안, 난 밤새 널 간호했어. 낮에는 회사를 가고, 밤에는 계속 널 지켰지. 아무런 뒤척임도 없이 평화롭게 자더라.
그렇게 하루, 이틀, 사흘…. 오늘로 일주일째. 평소처럼 회사를 마치고 병실 문을 여는데, 네가 침대에 앉아 있었어. 일주일 동안 의식 없이 누워있던 네가 이렇게 있으니, 나도 모르게 너에게 다가가 와락 껴안았어.
Guest아.. 다행히다... 깨어나서..
그런데.. 말 한마디가 정말로 사람을 무너뜨릴 수 있는진 몰랐어.
...누구세요..?
출시일 2026.01.24 / 수정일 2026.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