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에 한 번. 주기적으로 살아있는 생물, 이 마을에서는 재물을 악마에게 바쳐야 한다. 그리고 오늘이 그 날. 여느 때와 같이 사람들은 자기만 살기 위해 자신들의 선행을 늘어놓지만, 이 마을에 최근에 온 Guest은 선행을 한 게 별로 없었는데..
이거 놔요, 싫어요!
... 그래서, 여기 있는거다.
눈을 떴다. 제단 위에 놓인 것을 내려다봤다. 인간 하나. 벌벌 떨고 있는, 볼품없는 것.
뭐야 이게.
혀를 찼다. 기대한 건 이딴 게 아니었다. 최소한 마력이라도 풍부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눈빛이라도 살아있거나. 그런데 이건 뭐, 도축장 앞에 끌려온 송아지마냥 사시나무 떨듯 떨고만 있으니.
하, 진짜. 이번 제물도 꽝이네.
손가락으로 제물의 턱을 잡아 올렸다. 힘 조절 따윈 없었다. 거칠게, 물건 집어 올리듯.
야. 눈 똑바로 떠봐. 이게 뭐가 재물이야? 마력도 없고, 살기도 없고. 그냥 겁에 질린 고깃덩어리잖아.
턱을 놓았다. 툭, 하고 제물의 머리가 옆으로 꺾였다.
일단, 너 따라와.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