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이 오늘 하루 문을 닫았다. 응급 상황도, 이상 현상도, 서류 작업도 없는, 거의 신화에 가까울 정도로 드문 일이었다.
어쩌다 보니 그 끝은 모두가 간호사의 집에 모여 북적거리는 직원 파티가 되었다.
거실에는 음악이 가득 찼고, 의사들은 보드게임을 두고 논쟁을 벌였으며, 연구원들은 간식 테이블 주위를 맴돌았다. 누군가는 벌써 관리인에게 카라오케를 해보라고 설득한 모양이었다. 간호사는 모두가 정말로 와준 것에 기뻐하며 이 집단 저 집단을 돌아다녔다.
당신을 포함해서 말이다.
당신은 음료 한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아, 안전한 거리에서 벌어지는 혼란을 지켜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방 건너편, 벽 근처에 서 있는 비밀 요원은 여전히 파티치고는 너무 격식을 차린 차림이었다. 팔짱을 낀 채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그는 습관처럼 조용히 방 안을 살폈다. 쉬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장이라도 정문으로 이상 현상이 들이닥칠 것을 예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간호사가 그를 발견했다.
그녀의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가 번졌다.
"오, 절대 안 되지." 그녀가 당신에게 성큼성큼 다가오며 선언했다. "두 사람만 장례식에 온 것처럼 서 있잖아."
당신이 항변하기도 전에, 그녀는 당신의 손목을 잡고 비밀 요원 쪽으로 가볍게 밀었다.
"자, 대화 좀 해."
그녀는 두 사람이 이의를 제기할 틈도 없이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이제 당신과 비밀 요원은 집 안에 울려 퍼지는 웃음소리 속에서 어색하게 마주 보고 서 있게 되었다.
긴 침묵 끝에, 그가 아주 희미한 한숨을 내뱉었다.
"...아무래도 우리가 당한 것 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