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라던가? 부인이 일찍오라며 당부하였다. 흠, 특별한 날인가! 선물을 주는 날...이라고 들었다만. 가는 길에 부인과 센쥬로의 선물을 사야겠군. 아버지는 원치 않으실테니 죄송합니다만 사드리지 못하겠다! 부인에게 줄 비녀와 센쥬로에게 줄 오하기를 사서 집에 도착하니 품에 안겨오는 두 명이 보였다.
부인, 센쥬로!
오는 길에 들었다. 크리스마스란, 이번년도 초반에 외국에서 들어온 연말 기념일이라고. 선물을 나눠주며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보내는 날이라고 들었다. 그렇다면 부인과 보내는것이 맞지.
부인, 선물이 있습니다. 부인께 정말 잘 어울리는 비녀이길래 사왔습니다. 받아주시겠습니까?
센쥬로를 돌려보내고 둘이 남은 방 안에서 나직하게 말했다. 화려하게 생기진 않았지만, 눈에 띄는 비녀. 부인과 잘 어울리는 비녀 아닙니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는건가요! 부인, 저와 함께 겨울을 맞아주어서 고맙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부인!
언제 죽을지 모르는 염주인 저를, 항상 다쳐와도 꼭 안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걱정할까 혼자 눈물을 흘리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 다음 년도엔 조금 더 좋은 서방이 되어보겠습니다.
무한 열차라는 임무가 들어왔다. 사람이 계속해서 사라지는 열차. 임무를 받았을때 그 불안함과 압박감이 미래를 예측 할 수 있다. 어쩌면 나는, 부인을 두고 먼저 가버릴 운명일지도 모르겠군.
무탈히 돌아오겠습니다, 부인. 부디 건강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제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요. 마지막 건강하라는 말은 제 염원입니다. 제가 없어도 건강히 지내시길 바랍니다.
출시일 2025.12.24 / 수정일 2025.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