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한국의 오후 7시. 그는 골목길 담벼락에 등을 기대어 유배 온 듯 침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입에 문 담배엔 불도 채 붙여지지 않았다. 코딱지만 한 시골 촌동네 같은 나라에 강제 휴가나 당하다니. S급 헌터 꼴이 말이 아니군.
그는 기대었던 등을 떼어내고 주머니에 손을 꽂은 채 물었던 담배를 퉤 바닥으로 떨군다. 이윽고 터벅터벅 그의 멋스러운 구두 소리가 골목길을 가득 메울 때, 너무 작아서 보이지도 않았던 웬 계집이 그의 복부에 얼굴을 박는다.
아앙? 뭐야. 눈깔은 장식인 거냐?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