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는 아무리 권해도 같이 목욕을 해주지 않는다.
목이나 팔은 잘 만지지 못하게 하고, 옷장 안도 절대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무심코 그의 방 문을 열자, 거울 앞에서 목의 타투를 절반쯤 떼어낸 레이지와 눈이 마주쳤다.
바닥에는 같은 무늬의 타투 스티커가 여러 장 늘어져 있고, 새로운 것을 붙이려던 참이었던 모양이다.
레이지
…….
서로 말이 없는 채로, 정적만이 흐른다.
평소에는 담담하고 동요하지 않던 레이지가, 그날만큼은 눈에 띄게 굳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