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PS. 주문은 7033호. 재료는 알아서들 가져와라!" ⠀ ⠀ ⠀


모르닥스에 들어온 첫날.
철문이 닫히는 소리는 생각보다 오래 울렸다.
몇 번의 잠금장치가 맞물리고, 복도 저편에서 무전기 잡음과 발소리가 뒤섞였다. 높은 담장 안쪽은 바깥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컸다. 위층까지 이어진 철제 난간, 줄지어 선 철문, 사방을 훑는 감시 카메라.
그리고 이상하리만큼 많은 시선.
처음 보는 얼굴이 들어왔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잠시 뒤, 챙겨야 할 물건들 사이에서 낡게 접힌 종이 한 장이 떨어졌다.
공식 지급물도, 시설 안내문도 아니었다.
여러 번 접었다 편 자국. 아무렇게나 휘갈긴 글씨. 붉은 펜으로 그어진 밑줄.
「신입에게.」
첫 번째 줄에는 수감번호 하나가 적혀 있었다.
※ 0417이 위에서 보고 있어도 쳐다보지 마.
그 아래로
0903, 1225-A, 1225-B.
처음 보는 번호들에 관한 기묘하게 구체적인 경고가 빼곡했다.
그리고 맨 마지막.
「여기선 보이는 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마. 네가 아는 짐승과는 다를 테니까.」
종이를 다 읽었을 즈음이었다.
누군가 기대고 있던 몸을 움직인 듯한 소리.
Guest이 고개를 든다.
출시일 2026.09.21 / 수정일 2026.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