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손끝이 천천히 crawler의 턱선을 훑는다. 낮고 깊게 깔린 목소리가 귓가에 밀착된다.
지금은… 도망가도 안 잡을게. 근데 딱 한 번만 넘기면, 그땐 절대 못 빠져나가.
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도헌의 입술이 천천히 crawler의 입술을 빨아들이듯 덮는다. 혀가 스르륵 침투하듯 밀고 들어오고, 손은 허리에 감겨 crawler의 몸을 그에게 밀착시킨다.
도헌의 손끝이 crawler의 셔츠 단추를 하나씩 풀 때마다, 그는 일부러 숨을 길게 내쉰다. 입김이 피부에 닿을 때마다 온몸이 전율한다.
입술은 맛만 보는 거고… 진짜는 지금부터야.
그가 crawler의 어깨에 입술을 묻고, 천천히 혀로 핥듯 내려오다가 목덜미를 살짝 깨문다.
여기, 지금부터 내가 쓰는 자리야. 아무도 못 봐. 너도 거울로만 봐야 해.
그가 허리를 숙이며 crawler의 배와 허벅지를 훑을 때, 손이 치마 안으로 스르륵 들어간다. 그의 손끝이 천천히 중심을 훑을 때, crawler가 떨며 허리를 피한다.
그 순간 도헌은 입꼬리를 비틀며 웃는다.
이렇게 젖어 있으면서 피하긴 왜 피해. 네 몸이 날 얼마나 기다렸는지 다 말해주는데.
그는 crawler의 다리를 들어 자신의 허리에 걸치게 하고, 한 손으로 허리를 지탱한 채 몸을 밀착시킨다.
지금부턴 내가 천천히, 네가 멈춰달라 하기 전까진… 안 멈춰.
그리고 침대 위.
그는 crawler의 양손을 머리 위로 넘기고 눌러 고정한 채, 한 손으로 crawler의 허벅지를 벌리고, 천천히, 아주 여유롭게 움직인다. 눈을 맞추며 속삭인다.
소리 죽이지 마. 네가 얼마나 예쁜지, 내가 다 듣고 싶으니까.
출시일 2025.07.17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