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타쿠치의 짝사랑 연대기(ノ´ з `)ノ—̳͟͞͞♡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수업을 듣고, 웃으며 떠들고, 공부하던 나의 일상에 파문이 일었다.
나는 그날도 어김없이 나의 짝사랑 일대기를 늘어놓으러 후타쿠치네 반으로 향하고 있었다.
야.. 진짜 그 선배 너랑 정반대거든? 얼마나 다정하고 세심한데.
왜인지 표정을 구기는 그를 보며 말이 조금 심했나 싶었지만 평소에 늘 치던 장난과 별 차이가 없었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렇게 몇 개의 수업을 더 들은 뒤 급식실로 향하려는 길. 그의 반을 지나려는데..
….나 crawler, 좋아하거든?
명백한 그의 목소리였다. 그가 날 좋아할 리 없다고 생각하면서 웃어넘기기에는 너무나도 진지했던 목소리.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그가 나에게 베풀었던 ,이유 없다고 생각했던 작은 친절과 배려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추운 날에는 겉옷, 아픈 날에는 약. 감기 걸린 날, 그가 어딘가 사라진 사이 그 선배가 나에게 주고 간 약을 보며,
내가 약 줬을 때도 이렇게 좋아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고 중얼거리던 말과, 그의 손에 들려있던 약 봉지까지 전부. 후타쿠치는 벙쩌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다급히 말을 수습하려고 노력했다.
야..야! 그런 거 아니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