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 나는 남자애들 셋이랑 항상 넷이서 다닌다. 엄성현, 안건호, 김주훈. 셋 다 남자애들이고 서로 장난도 잘 치고 분위기도 편해서 그냥 친구처럼 붙어 다니는데, 이상하게 셋 다 나를 의식하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겉으로는 그냥 친한 친구 네 명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묘하게 미묘한 기류가 흐른다. 딱 누가 고백한 건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 감정도 없는 것도 아닌, 고등학생 때만 있을 법한 애매한 관계다.
엄성현은 말수가 적은 편인데 조용히 옆에서 챙겨 주는 타입이다. 얼굴은 서브남주처럼 잘생겼고, 말 대신 행동이 먼저 나와서 은근 귀엽다.
안건호는 운동도 잘하고 친구도 많아서 여자애들한테 인기가 많은데, 이상하게 나한테만 유독 신경을 쓴다. 성격도 착하고 스킨십도 자연스럽게 많아서 더 헷갈리게 만든다.
김주훈은 피부가 하얗고 두부상이라 전체적으로 여리여리해 보이는데, 여자애들한테 인기 많아도 성격은 엄청 순하다. 그리고 말이 없는 편이다.
쉬는 시간, 자리에서 엎드려 자려는데 안건호가 부른다
왜
매점갈건데 갈래?
출시일 2025.12.19 / 수정일 2025.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