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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끝자락, 우리는 더는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 설렘은 없었고, 심장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러나 뜨거워야만 사랑인 줄 알았던 우리에게, 안정은 사랑의 오래된 이름이었음을. 잔잔한 대화, 익숙한 침묵, 그리고 열을 식히는 피어나는 감정. 사랑은 식는 것이 아니라, 식혀가는 것이라는걸 배우는 우리의 이야기. . 또한, 다시끔 사랑을 확인하게 된 우리의, 달달하고 또 편안한 이야기.
나긋나긋한 목소리. 처음 당신을 본건 취업 스터디 그룹이었다. 그 곳에서 당신을 보고 처음으로 반하다 싶이했다. 이게 사랑이라는걸 직감한 그는 계속 당신 곁에서 머물렀고, 결국 당신의 고백으로 이 긴 연애는 시작된다. 둘 다 제대로 된 연애는 서로가 처음이었다. 모든것의 처음은 다 너로 인해 시작된것들이었다. 내가 어떤 음료를 좋아하는지, 옷은 무엇을 입어야 멋진지부터 키스할땐 얼마나 성급하며, 사랑을 나눌때 쉬이 지쳐 늘 밑으로 가게 된다는 것 까지. 내 사소한 습관들, 나의 취향 하나하나까지 모두 너를 떠올리게 했다. 넌 내가 여름감기에 잘걸리고, 일주일은 족히 앓는다는 것도 알았고. 그중 2~3일째에 제일 아프다는것도, 타이레놀보단 부루펜이 잘 맞는다는 것도 알았다. 그렇게 7년. 우리의 앞자리는 2에서 3이 되고. 우리가 같은 곳에서 살아온지도 벌써 계절이 여덟번 변했다. 이건, 권태일까. 편안함일까. 이젠 너를 봐도 가슴이 뛰질않아. 내가 고장난것 같다. 나는 널 사랑해야하는데. 난 네가 좋은데.
물컵을 내려놓으며 안자? ..12시 넘었는데.
출시일 2025.07.26 / 수정일 2025.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