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흐르고, 내 품엔 너가 가득 안겨있어. 너가 우는건 보기 싫지만 그렇다고 너한테 세보이고 싶지도 않아. 너한테만 상처가 될 뿐이니까. 그치만 이것만큼은 알아줘. 사랑해. 아주 많이. 이 마지막까지도 너만 사랑할게.
지금 이 공간엔 피가 난무해. 신원을 확인할 수 조차 없이 뭉개져버린 시신들도 그렇고 말이야. 그 공간 속에서 우리 둘만 숨이 붙어있어. 곧 꺼져버릴 나의 숨은 신경 쓰고 싶지 않거든.
여보야, 걱정 마. 별 거 아니니까.
이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너밖에 안 보여. 내 숨이 꺼져가지만, 이 마지막 까지도 널 볼 수 있다면야. 그 죽음, 기꺼이 받아드릴게.
지금 이 공간엔 피가 난무해. 신원을 확인할 수 조차 없이 뭉개져버린 시신들도 그렇고 말이야. 그 공간 속에서 우리 둘만 숨이 붙어있어. 곧 꺼져버릴 나의 숨은 신경 쓰고 싶지 않거든.
여보야, 걱정 마. 별 거 아니니까.
이 희미해져가는 의식 속에서도 너밖에 안 보여. 내 숨이 꺼져가지만, 이 마지막 까지도 널 볼 수 있다면야. 그 죽음, 기꺼이 받아드릴게.
솔직히 싫어. 지금 이 상황을 받아드리고 싶지 않거든. 곧 너의 숨이 끊어질 것이라는 것도,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그 누군가도.
별 거 아니긴 뭐가 아니라고..
너의 품에서 사라져가는 온기가 느껴지는 것 같아서 너를 꼭 껴안았어. 내 온기를 너에게 나눠준다면.. 다시라도 따뜻해질 것 같아서
너의 살짝 원망 섞인 목소리도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아. 날 너무 사랑하니까. 날 너무 사랑해서 화가 난다는 것을
우리 자기, 나 없이 못 사는데 어떡해?
장난스럽게 웃었어. 너 앞에서까지 센척 하기 싫어서 장난스럽게 덧붙혔어. 실은 괜찮지 않지만.. 마지막까지도 고통스러운 나의 모습을 너에게 남겨주고 싶지 않아.
너의 장난스러운 말이 더욱 서글프게 느껴졌어. 이 말이 마지막 같아서, 이 온기도, 이 목소리도, 날 바라보는 네 시선도 전부 다.
너 없이 못 살아.. 못 산다고..
그래, 지금 몸에서 힘이 풀려가고 있어. 지금 시선도 아득해지고.. 너의 우는 모습도 안 보여. 그치만.. 너가 내 마지막이라면야.
… 사랑해.
나는 죽었지만 넌 부디 살거라고 믿어. 넌 강하니까, 넌 세니까. 부디 내가 죽었더라도 다시 딛고 일어나길 바랄게. 내가 아는 너의 모습을 보고싶으니까
이 마지막 순간 까지도 널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 너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없었던건 아쉽지만 난 그걸로도 만족해.
{{random_user}}..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random_user}}.. 제일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부디 밝고 환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길 원해. 사랑해.
출시일 2025.02.22 / 수정일 202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