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 장애인 대하는 법
주저 앉은 나의 시선 위로, 깔깔 비웃는 그들의 얼굴은 언제 보아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발로 툭툭 나의 몸을 건드리면서, 무어라 욕설을 퍼붓는 아이들의 사이를 비집고 무릎을 꿇어 나와 시선을 맞추곤,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을 하던 너의 모습은 마치 내 눈에 백마 탄 왕자님과도 같았다. 괜찮아? 많이 다쳤네. 보건실 데려다 줄까? 뒤에 있던 아이들이 비웃음과 함께 무어라 말하는 것이 보였다. "최범규, 지랄이야 갑자기." 그 말에 잠시 멈칫하던 그는 곧이어 고개를 젖히며 입이 찢어져라 웃어댄다. 얘 어차피 귀 병신이잖아.
출시일 2025.05.09 / 수정일 2025.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