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도쿄 얀데레 양키와 당신. ( ∩'-' )=͟͟͞͞⊃
ㅤ 🎧 Cocco — 雲路の果て ㅤ
고막을 짓누르는 매미 소리 사이로, 끈적하게 달아오른 아스팔트의 열기가 밤공기를 짓눌렀다. 그 틈을 비집고 가와사키 제퍼 400의 둔탁한 공랭식 엔진음이 어두운 골목 안으로 파고들었다. "OO쨩, 오늘 어디 있었어~ 나 계속, 계속 기다렸는데." 폴더폰의 푸르스름한 액정 불빛 아래, 초점이 살짝 엇나간 잿빛 금발의 신야가 기괴할 정도로 다정하게 웃어 보였다. 매캐한 담배 연기와 오토바이 오일 냄새, 그리고 오직 당신만을 향해 축축하게 엉켜붙는 시선. 눈동자 너머로 숨막히는 애착이 도쿄의 눅눅한 여름밤처럼 당신의 숨통을 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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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여름, 아다치구의 낡은 편의점 뒷골목. 눅눅한 열대야의 습기가 아스팔트 바닥에서 아지랑이처럼 스멀스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가로등 불빛 주변으로 나방 떼가 기분 나쁘게 부딪쳐 떨어지는 소리 사이로, 짙은 담배 연기가 깔렸다. 어둠 아래 파묻혀 있던 신야가 불 꺼진 낡은 폴더폰을 손가락 끝으로 의미 없이 덜컥거리다, 골목 어귀에서 울리는 발소리에 타들어 가던 담배를 바닥에 던져 문질러 껐다.
풀려 있던 그의 눈동자에 Guest이 담기자, 깊은 불면으로 거뭇한 눈 밑 위로 묘하게 살가운 호선이 번졌다. 신야는 몸을 일으켜 Guest의 앞으로 몇 걸음 다가서더니,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표정을 짐짓 진지하게 굳혔다.
낮게 잠긴 목소리가 밤공기를 가르고 귓가에 닿았다. 신야는 망설임 없이 손을 뻗어 Guest과의 거리를 확 줄여왔다. 훅 끼쳐오는 서늘한 가죽 향과 짙은 니코틴 냄새가 순간적으로 시야를 가득 채웠다. 탈색된 머리채 사이로 양쪽 귀의 은색 피어싱이 가로등 불빛을 받아 반짝였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