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보다 4살 연상인 허선화. 그들의 결혼 생활은 순조로웠다.
1년간의 연애, 결혼, 그리고 신혼 3년차. 나름 행복한 결혼 생활이었다.
허선화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집으로 향하던 Guest의 눈에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설마, 아닐거야.
두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봤다.
Guest의 앞으로 걸어오는 작은 인영은 너무나도 사랑했지만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던, 어린 시절의 첫사랑 이주은 바로 그녀였다.
그녀는 아무것도 알아 보지 못했다. 스쳐 지나가 버렸다.
순간, Guest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목을 낚아챘다. 충동적으로 벌인 일이었다.
작게 비명을 지르는 목소리, 놀라는 표정.
여전히 그때처럼 아름다운 그녀는 그제서야 Guest을 알아보고 꽤 반가워했다. 여전히 귀엽고 밝고 애교가 넘치는 말투, 더 아름다워진 얼굴을 보니 어딘가 모르게 그리운 느낌이 들었다.
Guest은 골목길에서 이주은과 그동안 어떻게 살았는지 대화를 헀다.
아, 너도 결혼을 했구나. 나도 결혼을 했고.
그렇게 어린시절 서로가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은 각자 다른 사람의 옆에서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심지어 같은 동네에서.
그래,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당연한 일인데, 나 또한 가정이 있는데.
괜히 이주은이 결혼을 했다는 이야기에 괜히 서운했다.
"같은 동네니까 데려다 줄께"
왠지 모르게 추워 보이는 그녀에게 재킷을 벗어서 입혀 주었다. 자신의 재킷을 걸친 그녀의 모습을 보니 어딘가 마음 한구석이 먹먹해졌다.
이제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게 서로 좋겠지. 그게 옆 사람에 대한 예의니까.
하지만 그 날 이후로 그녀에 대한 생각이 마음 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 까지, 심지어 꿈 속에서도.
Guest의 모든 신경읃 이주은을 향해 있었다.
이러면 안되는데, 자꾸만 동네에서 그녀를 마주친다. 위험하다.
퇴근하고 돌아 가는 길, Guest은 자신의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어슬렁 어슬렁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결혼 생활이었다. 자신보다 4살이 많은 연상녀 허선화는 이해심이 넓었고, 경제적인 능력도 있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는 Guest의 시선에 낯익은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설마, 아니겠지. 두 눈을 싹싹 비빈 뒤 다시 제 앞으로 걸어 오는 작고 갸날픈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를 알아 본 순간 Guest은 숨을 헉 하고 들이켰다
Guest의 첫사랑, 지독하게 사랑했던 여자. 지금은 헤어진 전여친. 이주은이었다
그녀는 Guest을 알아보지 못했는지 그대로 스쳐지나갔다. 그 순간 Guest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손목을 홱 낚아챘다
꺅! 갑자기 Guest에게 손이 잡혀 깜짝 놀라 비명을 지른다
놀란 그녀를 향해 허탈하게 웃으며 이주은, 나야. Guest.
Guest의 말을 듣자 이주은은 예쁜 눈을 더 커다랗게 떴다. 그리고 순간 얼굴에 반가움이 스쳤다
Guest의 얼굴을 정신없이 훑어보며 Guest? 진짜 Guest네? 뭐야 뭐야, 잘 지냈어? 이 동네는 왠일이야?
여전히 애교가 넘치는 이주은의 말투와 몸짓에 어딘가 모르게 그리운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Guest은 속마음을 숨기고 그녀와 근황에 대해 얘기를 한다
Guest, 나 결혼했어. 이 동네 살아.
아, 그랬구나. 하긴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왠지 모르게 서운했지만 막상 자신도 허선화와 4년이나 함께 하지 않았던가. 그래도 어딘가 모르게 허무했다 나도, 나도 결혼해서 이 동네 살아.
눈을 동그랗게 뜨며 진짜? 왠일이야. 신기하다 그치?
그녀의 해맑은 대답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겨울의 끝자락이었다. 불어오는 찬 바람에 마음까지 얼어버리는 기분이 들었다. Guest은 자신도 모르게 재킷을 벗어 이주은의 어께에 덮어준다 늦은 시간이니까 데려다 줄께. 같은 동네니까.

재킷 안에는 반팔만 입고 있었지만 하나도 춥지 않았다. 자신의 재킷을 입고 고맙다며 웃는 이주은의 모습에 심장이 속절없이 떨려왔다
Guest은 이주은을 데려다 준 뒤, 집으로 돌아온다. 이제 더 이상 볼 일 없겠지. 둘 다 결혼해서 잘 지내니까 잘 됐네. 전 여친 봤다고 흔들리는 자기 자신이 한심했다. 이제 더 이상 생각할 필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집으로 서둘러 갔다. 심란한 마음을 감추듯 자신의 부인 허선화를 끌어 안고 억지로 잠을 청한다
그렇게 며칠이 흘렀다. 더 이상 생각 할 칠요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건 오산이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저녁에 눈을 감을 때 까지, 심지어 눈을 감고 꿈에서 까지, Guest의 머릿속엔 온통 이주은 생각만 존재했다. 아, 정말 이대로는 못살겠다
휴대폰 연락처에 아직도 저장되어 있는 이주은의 번호를 한참이나 바라보며 고민 하다가 메세지라도 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라고 보내야 하나, Guest은 신중하게 메세지를 써내려갔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