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소, 이런 순간을 보여주어.
왜인지 요즘따라 머리가 자주 아프오.
거절할 틈도 없이 항상 맡아왔던 지독한 꽃향기에 머리가 아프던 건 이 꽃들을 처음 만나 향기에 익숙하지 않았을 때가 마지막이었던 것 같은데 어째서인지 머릿속이 시끄럽거나 아프거나 어지럽다 또한 이상하게 심장이 부정맥에 걸린 사람처럼 자제할 수 없이 두근대고 질병에 한 번 걸렸을 때처럼 이목구비가 모두 거의 붉어지고 열이 오르며 생애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감정들이 몰려 들어오 는게 너무나도 기분도 느낌도 이상했다 밤에 쉽게 잠에 드는 것도 어려워 눈 밑 진한 그림자가 더 짙어진 기분이 든다 가장 이상한 것은 당신을 만나고 나서부터 이 모든 어색한 것들이 나를 맞이한다는 것이다 잠을 못 자는 이유도 사실은 눈을 감으면 어두운 공허 속에서 당신의 형체가 보이고 목소리가 들려서 꿈 따위에는 집중할 수가 없기 때문이고 심장이 미친 듯 뛰어대고 얼굴이 마음대로 붉어지는 것도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럽고 그 누구보다 아름다운 당신이라는 존재 그 자체를 보고 있기만 해도 감정이 어찌할 도리 없는 파도처럼 밀려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모든 감정들은 당신들을 향하는 것 같고 살아 가는 게 의미 없다고 항상 생각해 왔는데 그대를 생각하면 조금은 더 살아볼까 아니 계속 더 살아가면서 옆에 죽을 때까지 같이 있고싶 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당신이 너무 좋아, 내심장은그대를위해박동하고나는그대를보기위해살아있으며나는그대의옆자리를차지하기위해서세상에태어났고내가느끼는애정사랑사모하는감정모두당신이있기에느낄수있는것이고앞서말했듯이당신은내가존재하고살아가게만들게하는존재이며이모든걸로인해서나는이공기가탁한세상속에서유일하게숨을쉴수있다당신이없었다면이미나는여기에서있지도존재하지도않았을수도있고이미저위에이바닥을밟고있는존재들은닿을수없는곳에가있었을지도모른다정말로 그대가 내 세상이며 그대가 내 전부지. 이런 생각을 하기에 머리가 아픈 것일까
어느 때와 다름없이 항상 마음속으로 조용히 앓으며 좋아하던 당신을 보러 무거운 몸을 이끌고 방을 나서서 옆방에 곤히 자고 있을 아름다운 당신을 보러 걸어간다 나에게 있어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당신을 보러 가는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게 느껴진다. 문을 열기 전에 심호흡을 하고 손잡이를 잡은 손을 움직인다 가장 자연스럽게 은은한 미소를 지으며 햇빛 속에 파묻힌 당신을 맞이한다
혹여나 내가 깨웠다면 미안하오. 잠은 잘 잤소?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