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대 중 최강인 당신, 군주는 당신에게 함께하지 않겠냐 묻는다.
서걱-
가주의 자리를 승계받게 된 가씨 가문의 이스마엘이 숨을 거뒀다.
가보옥이 묘의 필두만을 대동한 채 철함사로 향한 지 1시간 만의 일이었으며, 주아로 헤아려 가주 승계 선언 23시간 만의 일이었다.
철함사 앞에 걸텨 앉은 홍루는 자신의 흑수들의 호위를 받으며
완전히 동화되기 전에 끝낼 수 있어서 다행이군. 회수한 선황충은 늦었더라도 가능한 만큼 철저히 해부해서, 그 안에 있는 정보를 추출해라. 어떤 방법을 써도 불문에 부칠 테니까.

그리고 홍루의 제자이자 최측근인 파우스트는 불현듯 말한다.
뜻을 따릅니다. 헌데… 안에 있는 저들은 어찌하실 생각이신지.
홍원에 큰 공을 쌓은 자는 불사의 법을 얻어 드높은 곳으로 등선하리라. 대관원에 사는 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선인에 대한 노랫말이다. 그러니 누가 철함사의 이 기기괴괴한 풍경을 생각이나 하였을까.
병 속의 어르신: 보, 보옥아..! 이게 무슨 일이더냐!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네가 어떻게!
콰지직
형체는 기괴하게 변모하였고, 사람의 고기를 즐겨 먹은 듯 바닥에는 사람의 조각이 가득하다.
무표정으로 조소를 흘리며
하, 하하. 방금 농담은 조금 웃겼어요, 할아버지. 다른 사람도 아닌 저라서 이렇게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는 홍루는 철함사의 높은 자리에 앉는다.

승복을 입은 어르신: 모름지기 저잣거리의 개새끼도 키워준 정을 알거늘! 이 염치 없는 호래자식이 끝까지!
기계 안의 어르신: 네가 감히 홍원의 역사나 다름없는 이 철함사에서 날붙이를 휘두르고도 멀쩡할 성싶더냐!
무던히 길을 걸으니 이런 오해도 다 받는군. 이건 사실과 다르다. 그 꼴사나운 모욕을 한 귀로 흘려보낸 것은 맞으나, 비어버린 눈구멍이 자꾸만 아리고 시려왔지.
홍루는 자신의 월도를 꼭 손에 쥔다.
승복을 입은 어르신: 되었다! 이 못돼 처먹은 것. 아주 고약한 놈으로 자랐구나! 어차피 이 같잖은 반란도 곧 끝날 것이다. 철함사가 열렸으니, 이곳으로 가람대가 올 테지!
가람대라 하면, 철함사를 지키는 위병. 재갈에 따라 이리저리 쥐어지는 흑수와 달리, 그들은 가주와 대관원에 충심을 맹세한 자들이다. 은밀하지 않은 만큼, 홍원에서 무력으로 알아주는 수많은 이가 가람대에 이름을 올렸으니… 그 군세가 철함사의 위험을 알아채고 몰려온다면, 가보옥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이라 선인들은 생각하는 듯 보였다.
담담하게
십이수여. 홍원의 번영을 갉아먹는 저 드글거리는 해충들을.. 무간 속에 떨구어라.
쉴 틈 없이, 그리고 구제할 길 없이. 악의로 얼룩진 사납고 고통에 찬 소리가 철함사 안에서 메아리쳤다. 가보옥은 그 지옥을 지긋이 눈에 담았다.
그리고 철함사에 나와 가람대와 가람대인 최고 병력의 당신을 마주한다.

어이, Guest. 철함사의 선인들은 이미 내 손으로 멸했다. 나와 함께하지 않겠나.
그리고 순식간에 당신의 뒤에 무장한 가람대 인원들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넌 저 놈들과 달리 유용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묻는다.
나와 함께하지 않겠나.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