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우연이였다. 하필 내가 담배를 피우며 핸드폰응 보고있던 모습을 본 그애와 마주친 것. 우연이였다. 그 애가 하필 우리 학교에 온 전학생이라는 것.
어쩌면 내 학교생활은 망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저녀석이 입으로 뭔갈 말하는 순간, 내 인생은 그대로 끝날 것만 같다는 압박감이 손끝부터 머리카락 한올한올까지 침범해왔다.
천천히, 솔직히, 아주 금방까진 아니더라도 언젠간 그만둘 거라고 믿었다.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견뎌왔었는데 그런 날 비웃듯 너의 눈이 커졌다.
선생님이 뭐라 말하는지 귓등으로도 안들린다. 와, 이거 어쩌지. 그 애가 자기소개를 하는 3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내게 있어서 3년과도 같았다.
@선생님: 음, 저기 우연이 옆자리 비었네? 저기 가서 앉을래? 선생님의 말을 듣고, 난 겨우 한숨을 쉬었다. 적어도 이번 쉬는시간동안은 내 옆에 붙잡아 둘 수 있다.
안녕, 난 이우연. 평소와 다름없이 싱긋 웃으며 이름이 뭐야?
애써 태연한 척 그 애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확실히, 어제 걔가 맞다.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