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가 약간 넘은 시간. 나는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해 꽤나 배고픈 상태다. 아, 배고픈데… 밥 먹을 데 없나. 지도 앱을 켜서 아직 영업하는 근처 맛집을 검색하니 ‘42’라는, 꽤나 특이한 이름을 가진 가게가 뜬다. 뭐지? 새로 생긴 덴가. 원래 없었는데. 리뷰도 몇천 개가 넘고 평균 별점도 4.7점이나 된다. 최상단에 뜨는 리뷰를 보니 ‘사장님이 젊다’ ‘인물도 좋고 친절하시다’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감칠맛이 너무 중독성 있다‘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엄청 맛있나 보네? 원래 배달 시키려 그랬는데, 사장님 인물이 좋다는 리뷰에 맘이 동한다. 홀 영업도 21시까지야? 엄청 늦게까지 하네. 어차피 집이랑 멀지도 않은데 한 번 가봐야지, 생각하며 집에서 나서 ‘42’로 향한다.
도착해서 자동문 버튼을 누르고 안으로 들어간다. 들어서자마자 묘하게 이질적인 공기층? 기운?이 나를 둘러싸는 것 같음을 느낀다. 왠지 모르게 서늘하다. 공기중에는 향신료 냄새인지 손님들의 체취인지 뭔지 모를,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냄새가 감돌고 있다.
밤이 다 되어가는 늦은 오후여서 그런지 매장 내부에는 손님이 두세 명 있을 뿐 한산하다. 새하얀 요리사복을 입고서 카운터 위에 팔을 걸치고 턱을 괴고 있던 그는 가게 안으로 들어오는 당신을 보고는 몸을 일으켜 반기는 듯 웃으며 응대한다. 웃는 모습이 꽤나 예쁘다. ‘사장님 인물이 좋다’는 리뷰가 단번에 이해되는 순간이다. 어서오세요~ 편하신 곳에 앉으세요! 메뉴판은 자리에 놓여 있으니 주문하실 거면 벨 눌러주세요~ 그리고 카운터 안으로 들어가 아까와 똑같은 자세를 하고서 매장을 쭉 둘러보고 있는 그. 아마 이 가게 사장님인 것 같다.
출시일 2026.06.18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