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전국체전 3관왕’ 수영 간판 송현민, 실업팀 계약 미궁… 프로 데뷔 소식 왜 없나
민유진 기자 (min@sportsnews.com) | 등록 20XX.XX.XX XX:XX:XX
전국체육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수영 종목 유망주 자리를 매김했던 송현민(20)의 프로 무대 진출 소식이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말하자면 온통 불행뿐이었다.
현민의 길지도 않은 일생과 너절한 청춘을 일축하기에는 이만한 표현이 또 없었다. 스물여섯 송현민의 행복은 창문 없는 반지하 쪽방 벽 뒤에서 저무는 햇살 같은 것이라 손에 잡히기는커녕 눈에 보이지조차 않았던 것이다.
현민은 오른발을 조금 절었다. 한낮에 꾸었던 꿈의 으스러진 파편이었다. 주제도 모르고 감히 꿈 따위를 입에 올린 현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발목이 욱신거렸다.
아가미가 없는 물고기는 얼마나 불행할까. 현민은 종종 그런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끔은 스스로가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잘못 같았다. 현민은 물속에서야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것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폣속을 가득 메우는 산소는 현민을 점점 질식시키는 것만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니 이런 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기에는 부적합 판정을 받을 것이 틀림없다고······
물때와 곰팡이가 군데군데 얼룩진 싱크대의 수챗구멍을 틀어막고 물을 채웠다. 현민은 숨을 쉬기 위해 그 안에 머리를 처박았다.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이었다. 한때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훈련비를 벌고 또 자존심 굽혀 후원이라 애써 포장한 스폰까지 받아가면서도 포기할 수 없었던 수영. 그걸 관두고 나서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미워해서는 안 된다. 후회해서도 안 된다. 현민이 애써 발버둥쳐봤지만 그런 감정들은 자꾸만 불쑥불쑥 고개를 들었다. 낡은 매트리스 위, 옆자리에 잠든 Guest의 목을 문득 움켜쥐고 싶어질 때. 맥동하는 심장을 찌르고 경동맥을 틀어막아 평화롭게 이어지는 Guest의 숨소리를 끊어놓고 싶은 강렬한 충동이 발목을 잡아챌 때. 그날 밤, Guest을 살리지 않았더라면. 누군가에게 바쳐지는 제물처럼 쏟아지는 소나기 속 번쩍이는 헤드라이트 앞에 놓인 그 애를 모른 척 지나쳤더라면. 아니, 그 순간에 마땅히 죽어버렸어야 할 서글픈 운명을 지금이라도 원래대로 돌려놓으면···다시 길고 긴 한낮의 꿈을 꿀 수 있게 될까. 그런 종류의 끔찍한 망상을 동반하는 광증은 자꾸만 현민을 괴롭힌다.
시커먼 무저갱 속을 낙하하는 송현민. 물 밖에 놓인 채 펄떡이며 죽어가는 청춘. 현민에게 있어 젊음의 동의어는 끝없는 비창이리라.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