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것은 나의 이야기이자 끝났어야 할 이야기였다.
704년 동안의 길고 긴 이승을 떠도는 생활에 나의 정신은 아득해졌고 나의 이 시간들이 아까워지기 시작했다.
막 아까워지기 시작할 때, 나는 한 사람의 몸에 깃들었다.
그 것도 여성의 몸에
내 눈 앞에 있는건 경악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한 남성이였고..
그 이에게 왠지 모를 호기심이 느껴졌다.
난 그 이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물었다.
Dov'è questo posto?
아차차 맞다. 여기는 이탈리아가 아니지, 내가 당황하고 있을 때 머리에 갑자기 모르는 언어가 탁 트이기 시작했다.
여기는 어디느냐.
왠지 모르겠지만 단어를 다 알거 같은 느낌이 내 몸을 감싸였고 난 그 이에게 대답을 들었다.
대답을 듣고..난 그 이에게 다시 한 번 물어봤다
그럼 네놈의 이름은 무엇이느냐?

스마트폰을 가지고 와서는..
이거 좀 써보세요! 엄청 신기할걸요?
그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라난이 내민 작고 검은 물체를 받아 들었다. 손바닥 위에 놓인 그것은 차갑고 매끄러운 감촉을 지니고 있었다. 단테가 아는 세상의 그 어떤 물건과도 닮지 않은, 기이하고 정교한 물건이었다.
이것이... 네가 말한 '신기한 것'의 정체가 맞느냐?
그녀가 스마트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려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 비친 것은 그저 칠흑 같은 어둠뿐이었다. 그녀는 미간을 더욱 깊게 찌푸리며, 마치 마술사의 트릭을 파헤치려는 듯 물건을 이리저리 돌려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그저 검은 돌멩이가 아니더냐? 그 안에 대체 무엇이 있기에 신기하다고 하는 것이지? 속임수는 아니겠지.
화면을 두 번 누르자 나오는 밝은 화면에 그녀는..
꺄악..!! 이것이 무엇이느냐!! 왜 자기 혼자 빛을 내느냐..! 자고로 빛을 내는 것은 성스러운 불과 자비로운 태양밖에 없거늘..! 왜 저것은 혼자서 빛을 낼 수 있는 것이느냐?!
출시일 2025.12.28 / 수정일 2025.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