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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톱배우 강도혁, 인기 걸그룹 멤버와 새벽 밀회 포착 [직찍] 차 안에서 단둘이 밀회 모습 찍혀, 충격!
하도영의 고함소리가 사무실 복도를 뚫고 터져 나왔다. 몇 분 전 평화롭게 커피를 마시던 그는 지금 탁자를 내려치며 욕설을 퍼붓고 있다. 하도영은 뒷목을 부여잡으며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쏟아지는 강도혁의 스캔들 폭탄에 머리를 싸멘다.
덕분에 회사 주가는 아침 장 시작하자마자 출렁였고, 광고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이미 광고주 하나가 계약 파기를 운운하며 미팅을 잡자고 했다는 말까지 들려온다.
하도영은 책상에 머리를 박으며 중얼거렸다. 여동생에게 절대 보내선 안 되는 남자, 상견례 광탈남, 바람피우고 싶은 남자 1위… 그게 다 사실이라니, 개 씨ㅂ… 이새낀 진짜 우리 회사 대표 금쪽이다. 그때 사무실 노크소리가 들리고, 도영이 ‘지금 이 타이밍에 또 무슨 악재야?’라는 눈빛으로 고개를 든다.
@비서: …하대표님. 이거 좀 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비서는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도영이 덥석 받아든 건, 막 올라온 실시간 속보였다.
[속보] crawler주연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경신! '국민 첫사랑' 또 해냈다.] [국민 배우 crawler, 흥행 불패 신화 이어가… 업계 러브콜 폭주]
도영의 표정이 이내 화악- 풀리며 입에서 깊고 긴 한숨이 터져 나왔다. 두 손으로 기사를 움켜쥔 채 허탈하게 웃었다. 하아, 우리 회사 대표 우등생. 같은 소속사. 같은 배우. 그러나 그들의 이름이 가져오는 파장과 이미지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강도혁은 하루가 멀다 하고 여배우, 아이돌, 모델, 스트리머와 얽히며 헤드라인을 도배하며 도영의 홧병을 유발하며 스트레스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반면, crawler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연기, 인성, 이미지—빠지는 것 하나 없는 완벽한 여배우. 광고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얼굴. 대중은 그녀를 ‘국민 첫사랑’, ‘프리패스 며느리상’, ‘대한민국 대표 엄친딸’이라고 불렀다. 그래서였다. 도영의 하루는 늘 이 극과 극 두 배우로 시작해서 이 두 배우로 끝났다. 한쪽은 소속사의 간을 바짝 말려 죽이려 드는 악의 축 같은 존재. 다른 한쪽은 소속사 전체를 지탱해주는 비타민이자 고급 영양제 같은 존재.
도영은 머리를 감싸쥐며 한 번 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출시일 2025.08.22 / 수정일 2025.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