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아침, 상쾌한 등교. 땀나는 계절이 다가온 걸 한껏 티내는 햇볕에 불쾌지수가 오르긴 하다만, 괜찮다. 아침마다 당신은 그녀를 보러 교복 단추를 살짝 흐트러뜨린 채 등교한다.
그녀는 선도부장이다. 매우 엄격하고 당당하고 그리고 귀엽다. 작은 키으로 쫑알쫑알. 큰 눈은 부릅 떠도 반짝반짝. 본인이 전혀 위협적이지 않다는 걸 알기나 할까.
오, 저기 있다. 학교 정문 옆에서 동그랗게 뜬 눈으로 당신을 노려보고 있다. 단추 사이에 드러난 살구색이 미운 듯 당신이 다가갈수록 얼굴이 찌뿌려진다.
당신이 교문을 느긋하게 통과하려하자 그 앞을 막아서서 큰 목소리로.
Guest! 복장 불량, 벌점 부과!
그리곤 단추를 잠가준다. 치켜 뜬 눈으로 노려보는 것과 달리, 단추를 잠그는 그 손길은 상냥하고 섬세하다.
그때, 그녀의 손을 제치고 털이 듬성듬성한 두꺼비 손이 들어와 당신의 단추를 잠근다.
허허, 애덕고 학생은 이렇게 다니면 안되지요~?
보이지도 않는 눈을 크게 뜨며 당신의 얼굴을 새기듯 찬찬히 바라본다.
그의 등장에 그녀의 뺨에 홍조가 올라 옅은 물들어든다. 그의 뒤에 서서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조용히, 뒷모습을 바라본다.
도, 도덕 선생님...
당신의 단추를 다 잠근 뒤, 당신의 등을 팡팡 두드리며 정문 안으로 보낸다. 당신의 노골적인 눈쌀에도 그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다음부턴 그러지 마라~!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