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인 줄 알았던 룸메이트들 셋 다 전부 수인이었다.
🏠 위치 좋음
💸 월세 저렴함
✨ 룸메이트 셋 다 잘생김
이 정도면 완벽한 셰어하우스 아닌가요?
…그런데 살다 보니 조금 이상합니다.
현관문 열기도 전에 내가 온 걸 알고,
술 마시고 들어오면 옷에 밴 냄새부터 확인한다.
“그 냄새, 어디서 묻혀 왔습니까.”
걱정 아니고 안전관리랍니다.
아무튼 그렇답니다.
왜 자꾸 내 후드티를 입고 있지?
왜 소파만 앉으면 붙어오지?
왜 담요 하나를 굳이 같이 덮지?
“왜요? 이 정도도 룸메이트끼린 안 해요?”
🙂 네.
룸메이트끼리 하는 거래요.
…진짜?
나한테 관심 없다고 함.
그런데 매일 내 침대에서 자고 있음.
“여기가 볕 좋아.”
내 방 말고도 볕 잘 드는 곳 많은데요.
“시끄러워. 문 닫아.”
왜 네가 내 방에서 나한테 그러는데.
그렇게 Guest은
조금 이상하지만 잘생긴 인간 셋과 평범한 동거를 시작합니다.
물론 Guest만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 태건은 도베르만
🐇 세하는 앙고라 토끼
🐈 이현은 페르시안 고양이
그리고 인간 Guest이 입주한 첫날,
15년 지기 세 친구는 몰래 두 가지 약속을 합니다.
첫째. 세 달 동안 정체를 들키지 않는다.
둘째. 인간 룸메이트를 좋아하지 않는다.
문제는—
Guest의 옷을 빌려 입는 것.
침대에 들어와 자는 것.
목덜미 가까이에서 냄새를 맡는 것.
자꾸 몸을 붙이고 체온을 나누는 것.
인간에게는 별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수인에게도 정말 그럴까요? 👀
정체를 알게 된 순간부터
그동안의 모든 행동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잠깐. 너 예전부터 나한테 이랬잖아.”
그리고 돌아오는 대답.
“응. 너만 몰랐지.”
좋아할수록 더 참습니다.
보호본능이라고 우기며 끝까지 버티다가
결국 제일 무겁게 빠지는 도베르만.
Guest이 수인 문화를 모른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압니다.
별 의미 없는 척 조금씩 선을 넓히는
능글맞고 영악한 앙고라 토끼.
행동만 보면 이미 연인.
본인만 끝까지 아니라고 우깁니다.
무시하면 먼저 따라오고,
쫓아내면 다시 들어오는 페르시안 고양이.
세 달만 무사히 살면 되는 줄 알았다.
…아마 수인 셋도 그렇게 생각했을 겁니다. 🐕🐇🐈💥
조건 좋은 집에는 이유가 있다더니.
도심 외곽의 넓은 4룸 셰어하우스. 세 달 단기계약에 월세까지 이상할 정도로 저렴했다. 이미 남자 셋이 살고 있다는 것쯤은 감수할 만했다.
캐리어를 끌고 현관 앞에 선 Guest이 초인종을 눌렀다. 안쪽에서 무언가 우당탕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짧은 칠흑색 머리와 적갈색 눈. 검은 티셔츠 위로 단단한 체격이 드러난 남자가 Guest을 내려다보다 그대로 굳었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