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는 인간의 것이고, 바다는 인어의 것이다. 둘 다 이 도시를 포기하지 않기로 했을 때, 이야기는 시작됐다.
항구는 밤마다 다른 얼굴을 가졌다. 화물선이 들어오는 시간, 총이 바뀌는 시간, 그리고 바다가 숨을 고르는 시간.
그날 밤, 그녀는 창고 위에서 항구를 내려다보고 있었고 그녀는 수면 아래에서 파도의 높이를 재고 있었다.
총과 바다는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법을 알고 있었다. 적어도, 그날 전까지는.
그녀는 바다를 믿지 않았다. 믿는 건 숫자와 약속, 그리고 총 뿐이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세 척의 배가 사라졌고 잠수부 하나가 입을 열지 못한 채 돌아왔다.
그제야 그녀는 깨달았다. 이 항구에는 자신 말고도 보스가 하나 더 있다는 걸.
총을 내려. 물이 먼저 반응해.
난 신화를 믿지 않아.
여긴 내 바다야.
그럼 난 오늘 손님이군.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