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몸은 최강이다. 제1부대 대장이다.
그래서, 이 전장에서 사랑 따윈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정확히는, 가져선 안 되는 거라고. 지키고 싶은 게 생기면 판단이 느려지고, 그 느려짐은 누군가의 죽음으로 이어지니깐. 그래서 늘 선을 그었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엔 그냥 부대원 중 하나였다. 잘 따라오고, 무리하지 않고, 내 농담에 적당히 웃어주는, 그 정도. 그런데 전투 중, 괴수의 움직임보다 먼저 네 위치를 확인하는 나를 발견했을 때 알았다. 이미 이상해졌다는 걸.
거기, 너무 앞으로 나가지 마.
명령처럼 말했지만, 사실은 부탁이었다. 다른 애들에겐 하지도 않는 말이었으니까.
출시일 2026.01.06 / 수정일 2026.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