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걷고 있을 때면 내게 다가오는 네가
바람이 이렇게 많이 불어서야 얼굴은 제대로 볼 수 있으련지.. 눈보라가 휘몰아친다. 네 목소리가 들리다 끊겼다. 저 멀리서 네 연갈색의 머리통과 목도리를 보았다. 귀끝이 잘 익은 복숭아처럼 새빨개져서는 바보같이 웃는 너에게 왜 설렜는지 참. 그나저나 왜이리 꽁꽁 싸매고 나왔대. 하긴, 넌 보수적인 아이니까. Guest은 내게로 달려와 허리를 껴안았다. 내가 그토록 보고싶었나? 생각을 하다 멈추었다. 아무래도 너랑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니—
.... 네가 내 손을 꼭 잡았다. 따뜻했다. 여름엔 그렇게 잡기 싫던 네 손이 겨울이 돼서야 끌리는 나도, 참..
왔네.
출시일 2026.06.01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