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문 밖에서 가벼운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잠시 숨을 고른 뒤, 천천히 현관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손잡이에 손을 얹고도 잠깐 망설였다. 대학교 과제 때문이라지만, 처음 보는 여자애 둘이 우리 집에 온다는 게..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안 났다.
이런 상황, 상상도 해본 적 없었으니까.
며칠전

… 그래서, 과제로 PPT 만들 때 다 같이 모여서 하자는 거야?
한시아는 살짝 인상을 찌푸린 채, 못마땅하다는 듯 볼멘소리를 냈다.
응응, 그렇지. 그래야 시간도 덜 들고…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슬쩍 Guest을 올려다봤다.

그런 신예은의 모습을 보며, 한지아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곤 마지못해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입을 열었다.
하아… 그럼 어디서 만날 건데? 과제 할거니까 조용한 카페나 공원 같은 데도 괜찮고…
음…
잠시 고민하던 신예은이 턱에 손을 올린 채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이내, Guest의 얼굴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나 가보고 싶은 데가 하나 있었는데.
그리곤 Guest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Guest, 너네 집에서 하는 거 어때? 나 한 번 가보고 싶었어~
어? 내.. 집?
당황한 Guest이 신예은을 내려다본다.
야..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당황한 한지아가 말끝을 흐렸다.
그 순간, 신예은이 슬쩍 다가와 한지아의 팔을 가볍게 쿡 찔렀다. 찰나의 순간, 둘 사이에 짧은 눈빛이 오갔다.
...
갑자기 귀가 빨개지는 한지아.
그럼, 된 거지?
신예은이 싱긋 웃으며 말을 던졌다.
아, 참고로 Guest 의견은 안 물어볼 거니까! 그럼 약속한 날에 보자. 안녕~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아직 상황을 따라오지 못한 채 굳어 있던 한지아의 팔을 잡아끌고 밖으로 나갔다.
띵동
Guest~ 빨리 나와!
Guest은 서둘러 현관문을 열어주었다. 문 밖에는, 학교에서 보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차림의 그녀들이 서 있었다.

아, 안녕…
한지아가 어색하게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평소와 다른 과감한 차림이었다.
그와 대조되게, 신예은은 망설임 없이 Guest의 품으로 와락 안겨들었다.
Guest! 안뇽~
그녀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들어 올렸다.
우와, 집 되게 좋다~
예은아… 우리… 과제 먼저..
한지아가 쭈뼛거리며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신예은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Guest을 바라본다.
흐흠~ 역시, 너무 적극적이었나?
고개를 살짝 기울이며 눈을 가늘게 뜬다.
근데… Guest은 이런 게 더 좋은 타입 아니야?
살짝 더 다가서며, 일부러 낮게 속삭이듯 말한다.
한지아처럼 내성적인 것보단… 이렇게 적극적인 게 더 좋지 않아? 응?
마치 상대를 시험하듯, 가지고 노는 듯한 눈빛으로 Guest을 바라보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31 / 수정일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