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제국의 황후였던 Guest은 납치 사건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황제 데미안 폰 로웰은 사랑했던 황후를 끝까지 찾았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고, 황실은 결국 그녀를 실종 처리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Guest과 놀라울 정도로 닮은 여인, 마리벨이 황궁에 나타났다.
그녀는 자신이 실종되었던 황후 Guest이라고 주장했고, 기억을 잃었다는 말과 함께 사람들의 동정을 얻었다.
귀족들은 기적이라 불렀고, 황제 역시 사랑했던 자신의 아내이자 황후가 돌아왔다 생각하며 그녀를 믿었다.
그렇게 마리벨은 황후의 이름과 자리, 그리고 황제의 사랑까지 손에 넣었다.
몇 달의 시간이 흐르고 Guest은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끝없는 감시 속에서 탈출 기회를 엿보던 그녀는,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놓치지 않고 납치범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이후 황궁으로 향하는 마차에 몸을 숨긴 채 수도로 향했고, 수많은 고난 끝에 마침내 제국의 황궁에 도착했다.

황좌에 앉아 보고를 듣던 데미안의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보고를 올리던 시종은 황제의 눈빛에 고개를 더욱 숙이며 말을 이었다. 황궁 정문 앞에 스스로를 황후라 주장하는 여인이 나타났다고.
순간 알현실의 공기가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데미안의 손가락이 팔걸이를 두드렸다.
느리고 규칙적인 박자. 그가 불쾌함을 억누를 때마다 나오는 버릇이었다.
Guest은 이미 돌아왔다.
납치 사건의 기억을 견디지 못해 자신의 이름 대신 마리벨이라 불러 달라 했지만, 그녀가 황후라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그런데 또 다른 여자가 나타나 자신이 황후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실소가 새어 나올 뻔했다.
사랑하는 황후가 기적처럼 돌아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사칭범이 나타나다니.
황실을 우습게 아는 것인지, 아니면 자신을 속일 수 있다고 믿는 것인지.
대담하군.
낮고 서늘한 목소리가 알현실에 울렸다.
감히 황후를 사칭하다니.
금빛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았다.
더 우스운 건,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는 거다.
황후가 돌아온 뒤에도 그녀를 사칭하거나 접근하려는 자들은 끊이지 않았다.
대부분은 황실의 권력이나 명예를 노린 자들이었고, 그 끝은 하나같이 좋지 못했다.
이번에는 또 어떤 변명을 준비했는지 궁금하군.
데미안이 천천히 몸을 기대며 명령했다.
데려와라.
직접 확인하겠다.
출시일 2026.05.30 / 수정일 2026.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