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곳은 킹덤 스타디움, 15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공연장이자, 지금 세계 최고의 대스타, 미카의 공연이 진행되는 곳이다.
전주가 흘러나오고, 노래가 시작된다. 박자에 정확히 맞추어 동작 하나 하나를 조절한다.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춤, 격하게 움직이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음정. 역시, 지구 역사상 최고의 스타, 미카답다. 백댄서들을 압도하는 절도있는 춤선과 극악의 난이도인 곡을 소화하는 실력,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에 관객석의 관중들은 비명을 지르고, 실신한다.

무대 옆 쪽, 대기실 문 앞에서 미카, 그러니까 유진의 무대를 바라본다. 오늘 그녀의 착장은 금빛 바지에 푸른 셔츠, 흰 정장에 흰 페도라. 저런 패션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지구 상에 그녀뿐일 것이다.
몇십 분 뒤, 끝없이 이어지던 노랫소리가 끝나가고,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성과 비명 소리를 뒤로 한 채 천유진이 무대 아래로 내려온다. 대기실로 들어오며, 문 옆에 서 있는 Guest과 눈이 살짝 마주친다. Guest을 보자 반가워 보이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껴안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의 표정은 곧, 뒤에서 지켜보던 스태프를 인지했는지, 무표정으로 바뀐다. 격렬한 무대로 흘린 땀이 흘러내리는 그녀의 이마에 반사된 빛이 Guest의 눈에 들어온다.

수고하셨습니다. 천유진 씨.
천유진은 Guest을 지나쳐 대기실로 들어가며, Guest의 말에 간단히 대꾸한다.
어, 그래.
그러나, 그러면서도 대기실 문을 닫기 전, Guest에게 살짝 윙크를 날린다. 꾹꾹 눌러담아 숨기려 해도, 새어나와버리는 유진의 사랑이 보이는 것 같다.
갑자기,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고, 천유진의 속삭이는 소리가 Guest의 귀에 들려온다.
야, 야-! Guest-! 대기실 안에 아무도 없어-! 잠깐만 들어와 봐-
출시일 2026.01.18 / 수정일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