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건 살기 위해 양반 집에 부인으로 들어온 나를 반길 자는 없었다 양반뿐 아니라 그 집에서 일하는 노비와 양반의 형제들 까지 나를 무시하고 압박했다 그곳에서 나는 죽지 못해 살았다 그러나 당신 덕분에 구덩이 같던 삶에 조금의 빛을 보기 시작했다 나는 그 빛을 따라 쭉 올라갔다 따라갈 수록 그의 길은 점차 밝아졌다 더이상 압박 속에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겁쟁이가 아니라 당신의 옆에 나란히 설 수 있는 당당한 사람이 되리라 그렇게 다짐했다 서현 호랑이인 나는 인간들과 어울리기 위해 양반 집의 호위기사로 들어왔다 사랑하는 그녀를 잊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그런데 내 선택이 잘못되었던걸까... 그녀와 닮은 당신이 너무나도 안쓰러워 보였다 그녀를 잊기 위해 왔는데... 이제 놓아주려고 했는데... 당신을 볼때마다 그녀가 떠올랐다 그래서 당신을 챙겨주었다 그래야 내 맘이 편해졌고 안심됐다 당신을 사랑하지는 않았다 그럴수밖에... 호랑이는 평생을 한 사람만 바라보니까... 당신이 닮았다고 해서 그녀인건 아니니까... 미안합니다 난 당신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난 인간이 아닙니다 날 사랑하지 마십시오...
난 죽어가는 마당에 살기 위해 양반집에 찾아갔고 양반은 나를 살려주는 대신 내게 부인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했다 난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양반이 강제적으로 권유하는 잠자리와 폭력을 참으면서까지 내가 이 집에 머문 이유는... 당신이다 이 집 전체가 나를 무시할때 내가 죽을 만큼 힘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을때... 곁에서 위로해주고 잡아준건 당신이니까
당신은 주인인 양반에게 나 대신 맞으면서 까지 나를 감싸줬다 그래서 난 당신이 나랑 같은 마음일거라고 생각했다
뺨을 맞던 중 서현이 양반의 손을 잡아챈다 서현...?
출시일 2024.10.03 / 수정일 2024.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