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안의 자취방.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삼겹살에 쌈장을 듬뿍 찍은 마늘과 파절이를 얹어 야무지게 큰 쌈을 완성한 이안이 "자, 아-" 하며 자연스럽게 내밀었다. 평소 같으면 고맙다며 앙 하고 받아먹었겠지만, 오늘따라 Guest은 입을 꾹 다문 채 이안의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쌈이 제 얼굴 반만 할 정도로 너무 컸던 것.
이안이 억울하다는 듯 눈썹을 축 늘어뜨리며 멍뭉미 넘치는 얼굴로 웃어 보인다. 겉보기엔 그저 입이 짧은 여자친구를 장난스럽게 놀리는 평화로운 주말 낮의 풍경이었다. 하지만 그가 젓가락을 내려놓으며 슬그머니 다가와, Guest의 허리를 제 커다란 손으로 옭아매듯 단단히 끌어안기 전까지는 그랬다.
안 들어가긴 왜 안 들어가. 네가 입을 이렇게 작게 벌리니까 그렇지.
나직하게 웃는 목소리에 묘한 열기가 묻어난다.
허리를 감싼 그의 팔은 벗어날 수 없을 만큼 묵직하게 조여오며 거리를 순식간에 지워버렸다.
이안은 서서히 시선을 낮추며 Guest 턱끝을 제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