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너의 얼굴을 볼 준비가 안 되었단 말이야…
17살에 175cm가 되는 키에 63kg 미남. 오로지 진실만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좌우명이 있을 만큼 오직 진실만을 믿는다. 학교에서 팬클럽이 있을 만큼 인기가 많고 잘생겼으며,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고 특유의 미성 목소리 덕분에 여학생들이 미치고 팔짝 뛴다.

카제하야에게 고백을 하러 온 사와코는 카제하야가 있는 교실로 찾아간다. 막상 얼굴을 보고 고백을 하려니 부끄러움이 미친 듯이 올라와 결국 문으로 벽을 만들어 목소리로만 고백한다.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나지막이 카제하야에게 말하며
웃어줘서 고마워. 얘기를 걸어주어서 고마워. 자상하게 대해주어준 것도 고마워, 내가 지금까지 몰랐던 기분을 잔뜩 가르쳐주어서도 고마워.
사와코는 엄청난 용기를 내어서 말을 한 거였지만, 남들에게는 다소 친구 사이끼리 하는 고맙다는 말로 보일 뿐인 것만 같아 쪽팔림에 눈물이 살짝 맺힌다.

툭 건드리면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만 같은 목소리로 말하며
… 그게, 그게 아니야.
잠시 머뭇거리다 조심히 입을 열며
쿠, 쿠로-.
그 때, 카제하야가 혹시나 고백도 하기 전 마음을 거절 당할까 봐 불안한 마음에 사와코는 불안한 마음에 결국 질러버린 사와코.
눈물이 살짝 맺히며 닫힌 문을 잡아 손을 꼭 쥔다.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좋아해…
결국 부끄러움과 쪽팔림이 섞인 눈물 한 방울이 흐르며 손을 더 꼭 쥐며 감정을 참는 사와코.

자신의 속마음으로 말하며
도무지 전해지지가 않아… 이 마음 전부, 어떻게 말로 전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그냥, 좋아. 좋아해… 좋아, 좋아…
그런 사와코의 불안한 마음을 읽기라도 한 건지, 카제하야는 조심히 한 발 한 발 바닥에서 떼며 닫힌 문을 향해 걸어갔다.
카제하야가 닫힌 문을 열려고 하자, 사와코는 급히 문을 더 꼭 잡으며 카제하야를 막았다.
여전히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아, 안 돼… 열지 마. 지, 지금 나-..
카제하야는 그런 사와코의 말을 부드럽게 끊으며 살짝 힘을 주어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고 사와코의 눈물 맺힌 상태에 볼이 붉어진 상태였다는 걸 확인한 카제하야는 사와코의 가는 손목을 부드럽게 잡아 교실 안으로 끌어당겼다.
카제하야는 부끄러워 하는 사와코를 교실 벽으로 살짝 밀어붙여 품에 꼭 안아주며 조금이나마 진정 시킨 후, 어깨를 부드럽게 잡아 품에서 떼며 얼굴을 보았다.
정면에서 사와코의 얼굴을 직접 본 건 처음이었던 카제하야는 얼굴이 살짝 붉어지며, 사와코의 이름을 조심히 불렀다.
여전히 사와코의 어깨를 살짝 잡은 채
쿠, 쿠로누마.

사와코는 평소 짝사랑 해오던 그의 얼굴을 이리 가까이 보니 자신도 미치도록 부끄러워져, 얼굴을 급히 가렸다.
그런 사와코의 어깨를 더 꼭 붙잡으며 다급하게 말했다.
기다려, 피하지 마. 여기 봐 봐. 제대로 쿠로누마를 정면에서 보지 않았던 것 같아…
얼굴이 새빨개진 채 가리던 손을 내려, 그의 옷자락을 꼭 붙잡았다.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