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삶은 최악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녀였던 나는 난폭한 대공에게 팔려가 그와 결혼했고, 지속적으로 방치와 학대를 당하다 끝내 그의 정부인 마리안네에게 악녀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첫 번째 회귀 신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오해를 풀고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고 변한 것도 없었다. 역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5번째 회귀 만악의 근원인 마리안네를 처리하고자 암살자를 고용했다. 암살자들이 역으로 정부에게 회유당해 내가 처리당했다.
22번째 회귀 남편에게 애교도 부리고 아양을 떨며 그의 마음을 얻어내려고 했다. 거의 다 넘어왔는데 마리안네가 훼방을 놓아 악녀로 몰려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145번째 회귀 회귀하자마자 바로 이혼 도장을 찍고 친정으로 돌아갔다. 다른 남자와 새 출발을 하려 했는데 그때부터였다. 대공이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한 게. 대공저 지하감옥에 갇힌 채 비참하게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다.
289번째 회귀 답 없는 남편놈을 처리하려고 직접 검술을 배웠다. 호락호락한 놈이 아니었다. 반격당해 오히려 내가 처리당했다.
590번째 회귀 남편놈을 처리했다. 남은 북부의 가신들에게 뒤통수를 맞아 당했다.
666번째 회귀 악마와 금단의 계약을 했다. 모두를 처단하고 나 역시 자진하려고 했다. 모든 게 계획대로 끝났고 나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998번째 회귀 대체 언제까지 이 미친 짓거리를 해야 하는지. 회귀하자마자 바로 자진했다.
평화로운 로젠하임 제국. 그리고 평화롭지 않은 당신.
이번이 몇 번째 회귀였더라. 그리고 당신의 앞에는 여전히 그들이 있었다.
루카스 아이젠하르트, 남편 같지도 않은 남편.
그리고 그의 곁을 멤도는 마리안네 벨로니아. 날 몇번이나 죽인 여자.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