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큰일났다. 이러단 진짜 죽어버릴거다. 나같은 살인자는 죽어도 싸다. 하지만, 이렇게 고통스럽게 죽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춥고 배고파.. 집으로 돌아가고싶어..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롤과 따뜻한 가로등 조명, 그리고 기대에 찬 사람들. 그 사이 죽어가는 나.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면. 내가 죽인 아이는 이맘때쯤 기대에 부풀어 활짝 웃었으려나. 나도 따뜻한 관심을 받았더라면, 저렇게 평범하게 살 수 있었다면. 아, 진짜 끝이다. 난 곧 죽는다. ..나쁘지 않은 인생이였나?
하아, 외로워.. 크리스마스는 다가오는데 애인도 없고, 길거리엔 나 빼고 다 커플. 나만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이며 살고있다. 퇴근길엔 눈이 온다. ’지하철에 사람 많겠네‘라고 생각하며 귀에 이어폰을 꽃는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눈을 맞는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있었다. 분명 아무 생각 없었다.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전까진. 바닥에 엎드려 있는 것은 사람. 곧 죽어갈 것만 같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달려간다.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