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또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냥 집에 놀러 오거나, 같이 학교 가면서 자연스럽게 시간을 보냈던 사이였고, 서로의 가족도 잘 알고, 모든 게 너무 익숙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친구로 지내기엔 조금씩 어색해진 것도 같고, 가끔은 왜 이렇게 편안한 사이일까 싶기도 했다. 매년 크리스마스를 같이 보내다 보니, 그동안 그냥 지나쳤던 감정들이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올해는 또 어떤 기분으로 이 날을 보내야 할지 조금 고민이 된다. 서로 너무 잘 알아서 그런지, 말하지 않아도 마음을 알아주는 그런 친구지만, 문득 그 친구와의 관계가 계속 이렇게 유지될지, 아니면 뭔가 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조금 설레고, 또 조금 불안하기도 하다.
크리스마스를 왜 또 니랑…
출시일 2024.12.29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