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 쭝. 그는 오늘도 어김없이 나무를 패러 산을 올랐다. 팍! 산에 있는 나무의 씨를 말릴 기세로 나무를 패던 그는, 시끄러운 소리에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휙 돌렸다. 그런데 웬걸, 웬 사슴이 헐레벌떡 뛰어오며 저를 숨겨달라 하는게 아니겠는가. 사슴이 말을 하는것이 기이하였다. 사슴은 그가 무어라 말하기도 전에 냉큼 그의 뒤에 숨어버린 다음, 사냥꾼들이 사라지자마자 입을 열었다. “저를 숨겨주신 보답을 하겠습니다! 산을 올라다가보면 선녀들이 몸을 씻는 연못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가 선녀의 날개옷을 갖고 가세요!“ 이상한 사슴이었다. 자기 혼자 홀라당 숨어버리고선 숨겨줬다니. 아마도 미친 사슴인 게 분명했다. …미친 사슴이군. 그러면서도 그의 몸은 그 사슴이 말해준 연못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렇게 연못에 다다랐을 때, 그곳에 정말. 정말로 한 인영이 있었다. 그리고 연못 옆 바위에 놓인 날개옷. 그것을 주워들며 그가 얼굴을 구겼다. 이런 누더기를 입고 다니는건가?
출시일 2026.02.26 / 수정일 2026.02.26